교수님의 여름방학이 궁금해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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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홍보미디어학과 이예나 교수님, 한기훈 교수님을 만나다!”

어느덧 여름방학도 마무리되어가고 여름의 끝자락에 왔다. 교수님은 그동안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계셨을까? 차 러브레터가 의료홍보미디어학과 이예나 교수님, 한기훈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이예나 교수님(융합과학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Part 1. 교수님의 여름방학


Q. 교수님께서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가요?

이예나 교수님: 정규 수업이 없다는 것 이외에는 학기 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기 중에 준비하던 논문 두 편을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 수업 자료를 업데이트 중입니다. 최신 기출 문제를 수집하고 흐름을 분석하여 최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문제들을 뽑아 피피티를 만들기도 하구요. 올해 방학에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작년까지 박사 논문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했던 요가와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요가 수련으로 집중력과 체력을 길러서 다음 학기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많이 주려고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어요. 피아노는 엄마 팔순 잔치에 좋아하시는 쇼팽의 녹턴을 연주해 드리려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

한기훈 교수님: 7월까지는 학교의 여러 행정업무와 교수회의 등의 일정이 있어서 여름방학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8월이 되면서 비로소 여름방학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2박 3일 동안 영덕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집에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는데 고양이들 때문에 더 오래 다녀오지는 못했습니다.

Q. 교수님께서도 학생들처럼 방학기 기다려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름방학에만 하는 특별한 활동이나 일정이 있으신가요?

이예나 교수님: 네, 저도 방학을 기다립니다. ^^ 학기 중에 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가 있어 평소에 챙기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들에게 좀 더 마음을 쏟고 미뤄왔던 논문 투고와 읽고 싶었던 책들도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낼 수 있어서 방학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예전에는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가족들과 여기저기 다니곤 했어요. 코로나 이후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그만큼 생각할 시간도 많고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한기훈 교수님: 방학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방학하면 개학이 기다려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친구들과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내거나 계곡에 놀러 가고는 합니다. 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 글쓰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요새 잘하지는 못했네요.

Q. 대학생 시절 맞이한 여름방학과 교수님이 되어 맞이하는 여름방학은 무척이나 다를 것 같은데요. 대학생 시절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이예나 교수님: 사실 대학생 시절의 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한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방황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간절히 원했던 일들에 대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상처받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한 학기를 흘려 보내기도 했고,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학업에 소홀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방황과 고민, 상처와 슬픔들이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그러한 어려움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많이 인내하고 견딜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고나 할까요? 가끔 힘들어하거나 방황하는 학생들을 만나면 저의 20대가 생각납니다. 방황하지 않는 청춘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인생의 길을 찾고 내적 성장을 이룰 수가 있기에 대학생 시절의 방황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조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요. 제가 겪어온 과정이기에 학생들을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이 아프고 고민한 만큼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해서 너무 오랜 기간만 아니라면 방황하는 자신을 사랑해주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그 만큼 더 성숙해질 수 있고, 그 아픔과 고민은 다음을 위한 디딤돌이기에 ‘괜찮다고,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더 많이 아끼고 보듬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한기훈 교수님: 과대표도 맡아 했었고, 학생회 활동도 했습니다. 유도부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연고전(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매년 벌이는 대학교 정기전)을 하면 유도부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경계석에 앉았습니다. 유도부, 역도부, 태권도부 등 운동부가 주로 모여 앉았었고, 서로 감정이 격해지면 싸움이 나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과외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웬만한 직장인들만큼 벌었어요. 여러분이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절의 대학생 생활을 했었죠.

 

Part 2. 2학기를 앞둔 교수님의 이야기

한기훈 교수님(융합과학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Q. 평소 수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예나 교수님: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과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토익이라는 과목은 시험 영어이지만 단순히 토익 점수 몇 점 보다는 그 점수를 통해서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면 되는 구나’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가장 효율적으로 강의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영어를 잘하려면 흥미를 가져야 하고, 흥미를 느끼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기에 ‘하면 되는 구나 어렵지 않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수업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사실 공부와 점수보다는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고 가슴으로 느끼고 보듬어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자 하는 것이 저의 바램이거든요.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이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을 알기에 매 순간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마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기훈 교수님: 가능하면 졸리지 않게 수업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합니다. 보통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전반부에 광고영상을 한 두 개 정도 틀어주는데 영상이 들어가야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습니다. 또 광고를 보고 난 뒤 학생들에게 질문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광고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적인 측면도 있고 예술적인 측면도 있으므로 각각의 의견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호기심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가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Q. 그동안 강의를 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학생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예나 교수님: 사실 저와 함께했던 학생들과의 매 순간이 소중하기에 거의 다 기억을 하지만… 그 중에 특히 가슴을 울렸던 순간이 몇 번 있기는 해요. 수업에 몰입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설명이 끝난 후 “아~하~! 이제야 알겠어요. 완전 이해했어요” 라며 미소지으며 만족한 인사를 건넬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만큼 기쁜 순간들이구요. 한 학기에 한 두명 정도 손편지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며 내 진심을 알아줄 때도 참 감동이었어요. 그 중 어떤 학생은 정말 영혼의 울림을 주는 따뜻하고 성숙한 메시지로 힘과 에너지를 주기도 했답니다. 가끔은 수업에서 배운대로 공부해서 아주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연락을 줄 때도 참 뿌듯했고,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날 기억하고 인사하러 온 학생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기훈 교수님: 인상 깊었던 학생들은 많은데,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인턴을 시작해 5년간 함께 일하던 학생이 있었어요. 현재는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주인공으로 공연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4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뮤지컬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그만둔다고 했을 때는 잡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뮤지컬을 해야겠다’라고 하더군요. 이 학생은 뮤지컬을 좋아하기도 했고 취미생활로 정말 하고 싶어 하던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보기 좋더라고요.

Q. 영어 공부를 꾸준하고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 재학생들에게 유익한 영어 공부방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예나 교수님: 영어를 잘하려면 먼저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의도적으로 많이 노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영어권 나라에 가서 살아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만나 가능한 많이 대화해보는 것이고, 그것도 어렵다면 의도적으로 팝송을 듣고, 영드, 미드나 영화를 자주 보고 또 영어로 된 지문을 많이 읽어봐야겠죠. 그러려면 본인이 좋아하는 스토리나 분야여야 할테구요. 자료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텐데 문제는 꾸준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인 것 같아요. 꾸준함은 간절함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으니 먼저 좋아하는 영어 사이트, 영어 드라마, 영어 노래, 영문 소설 등을 찾아서 시간 날 때마다 많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영어 시험 점수 몇 점 보다 스스로 좋아서 찾아보고 들어보고 다시 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1, 2학년 수업할 때 대학생들이 활용하기 좋은 사이트와 교재를 몇 가지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도움이 되겠지요. 영어를 꼭 잘하고 싶고, 간절하다면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자료가 많으니 활용해 보시고 필요하시면 저한테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기초를 잡을 수 있는 “뒤집어본 영문법”이라는 책과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는 “실용 영문법 백과사전”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광고홍보 분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역량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학생들이 재학 기간에 꼭 해봤으면 하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기훈 교수님: 말하기, 쓰기, 듣기를 잘하면 기본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다 사진이나 영상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다면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있어요. 혼자 모든 걸 다 한다는 것은 AE, PD, 카피라이터의 역할을 혼자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으로서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이 현재 정말 중요하게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또, 한 가지씩 특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잘 내는 학생이 있다면 기획서를 정말 논리적으로 잘 쓰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분야 중 본인이 특별히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의 능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평소에 즐겨 읽으시는 책이 무척 궁금한데요. 재학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추천 도서가 있으신가요?

이예나 교수님: 어릴 때는 한국 전래동화, 세계 명작, 위인전 등을 즐겨 읽었는데, 20대 이후에는 자기계발 서적을 자주 읽었어요. 사실 내용은 거의 비슷하고 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용기가 없거나 좌절하고 있을 때 당연하고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정말 힘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 힘들다고 느낄 때, 학생들이 봤으면 하는 책은… 많지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정호승 산문집이에요. 마음 속에 따뜻함이 샘솟고 지혜의 등불이 밝혀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거든요. 힘들고 지쳐서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짧은 한 두 마디의 말에도 큰 용기를 얻고 삶을 변화시킬 힘을 얻기도 하니까요. 논리적이고 거창한 어려운 말들 보다는 간결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할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정호승 시인이 따뜻한 언어로 학생들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추천 드립니다.

한기훈 교수님: 저는 주로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데요, 그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많이 읽습니다. 단편소설 중에서도 좋은 책들이 정말 많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라는 책을 추천해주고 싶네요. 읽다 보면 소설 속 풍경이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며 그림이 그려지는 것들이 좋은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예나 교수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과 양분이 될 거라 믿거든요. 무엇이든지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것을 향해 떠나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기다리며 살아가면서도 그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내가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다림을 위해 어떠한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에는 원래 정해진 길이 없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 바로 인생의 길이 아닐까요? 길을 가고자 하는 자에게는 길이 만들어지고, 길을 가지 않고자 하는 자에게는 길이 만들어지지 않을테니까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니 코로나 조심하시고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내면에 있는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기훈 교수님: 먼저 잘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3학년 학생들은 여름방학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머릿속에 조금씩 생길 텐데 뭐든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갈 때도 매일 똑같은 길로 가다 보면 조금 지겨워지게 됩니다. 그럴 때 저는 다른 길로 가보기도 하는데 다른 길로 가다 보면 평소 1시간 걸리던 것이 2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무언가 다른 일, 안 해봤던 일들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해보면 됩니다. 그 어려움을 깨고 반복되는 루틴에서 벗어나 보길 바랍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교수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통해 우리 대학 학생들이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취재 : 학생기자 정혜진, 안소희,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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