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분해하고 저장하며 해독 작용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잦은 폭식과 음주로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미리미리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건강을 위협하는 간염의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정의‧원인] 입맛 없고 피곤하고 피부에 반점이 생겼다면, 간염
간염은 우리 몸에 간염바이러스가 침투해 증식하면서 생긴다. 간세포에 자리 잡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 세포가 공격하는데, 이때 바이러스는 물론 간세포도 함께 파괴돼 염증이 생긴다. 반복적으로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되지 않고 흉터 조직으로 딱딱하게 변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고, 심할 경우 간암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악화되는 과정 중에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주일 이상 극심한 피로가 지속되거나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답답하고 통증이 느껴지며, 간염이 진행될수록 고열, 구토 증세와 함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이거나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일 수 있어 평소 주기적 검사로 간염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증상‧검사]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
간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B·C·D·E형으로 분류한다. 이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수혈이나 손톱깎이, 칫솔 등 생활용품과 오염된 기구를 통해 전염된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 입을 통해 전염되는데,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항체가 없는 젊은 층에서도 다수 발병한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다른 간염바이러스와 달리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사라지고 최대 6개월 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D형간염과 E형간염은 국내에선 발견되지 않았으나,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E형간염 유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유럽산 수입 가공육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치료‧예방]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접근해 치료하는 것이 방법
A형간염은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치돼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의 치료에 그친다. 반면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며, 만성질환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간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고,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지속적 상담이 중요하다. 사전에 예방접종을 통해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A형간염은 6개월~1년 간격으로 두 번, B형간염은 0·1·6개월 간격으로 총 세 번 접종해야 한다. C형간염의 경우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평소 간 건강을 위해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고 풍부한 단백질, 지방산 등 균형적인 영양 섭취와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참고 : 분당차병원 간내과 황성규 교수]
© CHA University – 상업적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