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역설을 말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말할 때 흔히 쓰는 표현으로 사람에게 쉬운 것은 로봇, 인공지능에게 어렵고, 사람에게 어려운 것은 로봇, 인공지능에게 쉬운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말이다.
미국의 로봇 공학자인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이 1970년대에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Hard problems are easy and easy problems are hard.)’라는 표현으로 컴퓨터와 인간의 능력 차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하였다.
인간은 걷기, 느끼기, 듣기, 보기, 의사소통 등의 일상적인 행위는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복잡한 수식 계산 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여야 한다.
반면 컴퓨터는 인간이 하는 일상적인 행위를 수행하기 매우 어렵지만 수학적 계산, 논리 분석 등은 순식간에 해낼 수 있다.
이 역설의 창시자인 한스 모라벡은 자신의 역설이 진화에 기반한다고 설명한다. 짧은 시간 동안 개발된 로봇의 능력과 달리 인간의 진화는 수 억 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며 인간의 추상적 사고는 고작 비교적 최근에 얻어진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걷거나 보는 감각적인 일은 아주 잘 해내는 반면, 계산과 같은 추상적 사고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 개발의 초창기에 있었던 이 역설은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놀라운 진화로 점차로 깨지고 있다.
미국의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17년 11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점프해 단상에 올라서고, 완벽하게 뒤로 공중제비를 돌아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모습을 선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이후 2018년 5월에는 사람처럼 안정적 자세로 조깅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로봇은 두 발로 눈길, 계단, 울퉁불퉁한 산길을 능숙하게 걷고 뛰는 운동능력을 보이며 진화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마치 운동선수처럼 자연스럽고 유연한 멋진 점프를 보여주며 장애물 통과 훈련(파쿠르)을 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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