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녹여 먹는 필름형 의약품의 변신이 무섭습니다. 캡슐형의 빈혈약부터 액체형의 구강청결제까지 이제 투명하고 얇은 ‘필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니 말이죠.
캡슐 제형의 약을 삼키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러는 가루약도 먹기 힘들어하죠. 특히 치매나 정신 분열증 등 정신신경계 환자는 약을 거부하거나 복용 후 토할 우려가 있어 복용이 더 어려웠는데요. 이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물 없이 입에서 바로 녹여 먹는 구강붕해 필름(ODF, Orally Disintegrating Film) 기술을 활용한 필름형 의약품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지갑에 쏙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필름형 의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새로운 제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가 인기를 끈 것은 지갑에 보관이 가능해 휴대하기가 용이했고, 특정한 약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죠. 이처럼 손쉬운 휴대성과 높은 복용 편의성으로 필름형 치료제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필름형 의약품 개발 초기 당시에는 캡슐형이나 분말 형태의 의약품을 필름형으로 바꾸기 위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됐습니다.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제대로필’로 잘 알려진 CMG제약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시점도 바로 이때인데요. 치료제의 주 성분인 타다라필은 쓰고 다소 불쾌한 맛이 특징이었지만, CMG 제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쓴맛 차폐 특허’와 STAR 필름 제조기술*로 약물의 쓴맛을 억제하고, 복용 시 이물감과 불쾌감을 없앴습니다. 잘 녹지 않는 성분들을 필름에 균일하게 분산시켜 약효를 유지하며, 필름의 파손이나 변질을 최소화한 기술력 역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호주 등 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요인이었답니다.
*STAR 필름 제조기술이란?
Smooth : CMG제약의 고유 기술과 독일 ‘옵티막스’사의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일정 함량의 제품으로 복용 시 이물감이 없습니다.
Thin : 필름의 유연성이 좋고 부서짐이 없어서 쉽게 용해됩니다.
Advanced Stability : 낮은 수분 함량과 낮은 점성으로 안정성이 뛰어나 휴대하기 편리합니다.
Refreshing taste : 감미제 사용량을 조절해 맛의 순응도를 개선했습니다.
높은 복용 편의성과 빠른 약효로 다양한 제품 출시
필름형 의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며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체 특성상 캡슐형 의약품을 삼키기 힘든 노인, 영·유아를 비롯해 투여를 거부하거나 복용 후 토할 우려가 있는 치매,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필름형 의약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요. CMG제약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조현병 치료제인 아리피프라졸 알약을 필름형으로 변경,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 신청을 앞두고 있답니다.
필름형 제제가 입안에서 바로 녹여 효과를 내는 만큼 입안과 편도, 인두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을 완화해주는 구내염 치료제에도 필름형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침과 함께 녹여서 삼키기 때문에 염증 부위에 약물이 머무르면서 세균의 성장을 막거나 살균 작용을 발휘하죠. 그런가 하면 액체형 가글 제품도 필름형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식후나 차를 마시고 난 뒤, 흡연 후 중요한 미팅 전 등 간편하게 복용해 어디서든 입 냄새를 제거할 수 있어요.
필름형 약은 입에서 모두 녹은 뒤 위장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도 캡슐형 제제 보다 빠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빨리 효과를 내야 하는 알레르기, 두드러기, 천식 환자에게도 필름형 약품의 긍정적인 효과가 부각되며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서 필름형 의약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동물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함께 증가하며 반려견, 반려묘 등 동물의 복용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솔루션으로 필름형 의약품이 관심받고 있어요.
하루 3번, 물과 함께 복용하는 약들이 머지않아 필름 형태로 물 없이 혀에 녹여 간편하게 복용하는 날이 올 것 같네요!
[참고 : 차병원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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