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계가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벽이라면, 면역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와 맞서 직접 전투를 벌이는 병사와 같다. 흔히 ‘면역세포=백혈구’라고 뭉뚱그려 생각하지만, 면역세포마다 강점이 다르고 역할도 제각각이다.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의 기능과 역할을 소개한다.
NK:초기 진압
침입자를 즉각 처치하는 특공대, NK면역세포
우리 몸에 50억 개 이상 존재하고있는 NK면역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는 이름처럼 적을 즉시에 처치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하루 평균 3000~6000개가량의 암세포가 생성되었다가 자연 치유 또는 소멸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암세포를 비롯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병원균을 초기에 진압하는 특공대가 바로 NK면역세포다. 이들은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으로, 이상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NK면역세포가 자체 조절 기능을 발휘해 면역계의 균형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NK면역세포가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암의 발견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혈액 속 NK면역세포의 활성도가 500pg/ml 이상이면 정상으로 볼 수 있으나, 250pg/ml 이하인 경우에는 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해봐야 한다.
T:면역 활성화
외부 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라 ! 전투 전문 T세포
전쟁이 벌어지면 특공대가 출동한 후 후발대가 전투를 이어가는 것처럼 NK면역세포가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신호 물질을 분비하면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들이 전투에 참가한다. 이때 동원되는 세포 중 하나가 바로 T세포다. T세포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도움T세포는 병원균과 이상 세포의 정보를 인식해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세포독성T세포는 병원균과 이상 세포를 온전히 죽이는 역할을 한다. 조절T세포는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을 막고 면역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조절하며, 기억T세포는 면역반응으로 제거된 병원균이나 이상 세포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다. T세포는 백혈구 중에서도 25~45%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면역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에도 관여한다.
B:항체 생산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전문 B세포
전쟁 시라도 모든 군인이 전투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전투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군인도 있다. B세포가 바로 그 역할을 맡는다. 병원균이나 이상 세포 같은 ‘항원’을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생산하는 것이다.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B세포는 항원에 맞는 특정 항체를 다량 생성해 분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면 면역세포가 항원을 쉽게 인지해 파괴할 수 있다. 보통 혈액 속에는 4000~6000만 개의 B세포가 있는데, 활성 상태에 따라 항체를 생성하지 않는 휴지기와 항체를 대량생산하는 형질세포기로 분류한다. 휴지기의 B세포를 형질세포기로 바꾸는 데는 T세포의 도움이 필요하다.
[참고 : 차움 면역증강센터 오수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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