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국 USC 프로그램 활동기 제3편: LA Activity,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기
USC Intensive English Program Academic(IEPA)에서는 정규 수업 이외에도 미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러 Activity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 시즌(7주)마다 8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한 학기에 총 16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의사는 자유이고, 개인적으로 신청만 한다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나는 현재 매주 진행되는 Activity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FIGat7th(shopping center)
▲ California Science Center
▲ Mercado La Paloma(rastaurant)
▲ Chinatown Moon Festival
Activity 프로그램 당일이 되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과 이를 인솔•담당하는 USC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함께 이동했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함께 어울려 놀았다. 때로는 쇼핑센터에 가서 친구들과 쇼핑을 즐기기도 했고,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과학센터를 방문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멕시코, 태국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음식점에 들러 새로운 음식 문화를 경험하기도 했고, Chinatown에서 진행된 중국의 행사에도 참여해 짧게나마 중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경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 Hollywood Walk of fame
LA의 관광명소에도 방문했다. Hollywood Walk of fame(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유명한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별 모양의 브론즈가 보도 위에 길게 나열되어 있다. 사람들은 주로 좋아하는 스타 이름이 적힌 브론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는 평소 디즈니를 좋아해서 디즈니 별 브론즈를 사진으로 남겼다.
▲ The 49th LA Korean festival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The 49th LA Korean festival이다. 코로나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LA의 한인 축제가 49번째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축제를 방문했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규모가 크다 보니 축제의 규모도 컸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지역 특산물과 여러 기업의 상품까지 판매되고 있었고, 한국의 전통 놀이 공연부터 K-pop 댄스 공연까지 진행됐다.
본 Activity에 참여했을 때가 미국에서 도착해서 3주가 흐른 시점이었는데, 한국과 한식이 그리워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정서가 가득한 축제 덕분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 한복체험 자원봉사
한인 축제를 즐기던 중에 한인 축제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 신청 페이지를 발견했다. 어떤 봉사를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일단 신청했고, 한인 축제 재단의 흔쾌한 승낙으로 축제 마지막 날에 봉사할 수 있게 됐다. 나는 한복입기 체험 부스에 배치되어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복을 골라 입혀주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했다. 한국의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일은 생각보다 더 뿌듯했고 짜릿했다. 한복입기 체험을 경험한 모든 외국인이 진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좋아했다.
LA에서 생활하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정말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또래가 K-pop과 K-drama, K-movie에 대해서는 이미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며 더 열광했다. 한국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거나 좋아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였으며 이외에도 한국의 언어, 전통,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나는 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친구들과 서슴없이 대화할 수 있었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애정을 보이는 외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놀랍고, 그만큼 자랑스럽다.
▲ Griffith Observatory
또한, 주말마다 틈틈이 시간을 내서 개인적으로 여행도 다니고 있다. 영화 ‘라라랜드’에 나온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LA에서 꼭 가야 할 곳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에는 한국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본 ‘라라랜드’의 영향이 컸다. 어쩌면 실제로 볼 수도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의 천문대를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천문대는 기숙사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다녀왔는데, 가는 길이 그렇게 두근거릴 수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마주한 그리피스 천문대는 나의 부푼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아름다웠다. 드넓은 잔디광장과 거대한 천문대를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황홀했다. 실내 출입 시 필요한 백신 증명서를 준비해오지 않아 실외에서 외관만을 구경했지만, 영화에서 봤던 곳에 실제로 왔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 Santa Monica Pier
수업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산타모니카 부두(Santa Monica Pier)에도 다녀왔다. 작은 놀이공원이 있는 산타모니카 부두는 놀이공원과 해변을 즐기려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캘리포니아의 관광명소이다. 해변 주변에는 쇼핑센터, 음식점, 카페 등의 즐길 거리도 다양했다.
산타모니카가 관광명소가 되면서 현지인들은 잘 방문하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 해변에 가득한 관광객과 조금은 더러워진 바다 등 해변 분위기의 변화로 몇몇 사람들은 가지 않는 게 좋다며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관광객인 내가 방문한 산타모니카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오히려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더 매력적이던 해변이었다. 캘리포니아를 방문한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USC 소속 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었던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USC IEPA 참여 학생들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USC 소속 학생으로 인정된다. 공식적으로 USC 학생증이 발급되며 학교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이를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 도서관
USC에는 Leavey 도서관, Doheny 도서관, 지하 도서관 총 3개의 도서관이 있다. 나는 하루에 한 번씩 혹은 이틀에 한 번씩 3개의 도서관을 번갈아 가며 모두 이용하고 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날마다 가고 싶은 도서관으로 향한다. 주로 정규 수업과 관련된 과제를 하거나 예습 혹은 개인적인 영어 공부, 때론 독서를 하면서 2~3시간씩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나는 학생증 인증이 필수인 도서관에 출입 인증을 할 때마다 USC의 소속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왠지 모를 특별함을 느끼며, 그 누구보다도 도서관을 즐기고 있다.
▲ 축구 경기
USC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 또한 관람할 수 있다. USC에서는 하루에도 배구, 축구, 테니스, 농구, 골프, 풋볼 등 1~4개의 경기가 진행된다. 한 번은 수업이 끝난 후 Stanford 대학과의 여자 축구 경기를 보러 갔던 적이 있다. USC Trojans 앱을 통해 티켓을 예매한 뒤 학교 안에 있는 축구장으로 가 경기를 관람했다. 꽤 많은 사람이 본인의 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 있었고, 나는 그 속에서 USC 편에 섰다. USC 학생으로서 타 대학과의 스포츠 경기에서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는 사실은 경기를 관람하는 내내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꿈처럼 느껴진다. 이 경험은 분명 USC 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혜였다.
국제 학생들을 본교 대학의 학생으로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아끼지 않는 USC IEPA 프로그램 덕분에 외국 대학에서 평범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마다 참여하고 있는 Activity 프로그램과 틈틈이 시간을 내서 다니고 있는 여행 그리고 USC 학생으로서 즐기고 있는 학교 시설과 활동까지, 나에게는 한 학기 동안 LA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이 기회를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다음 편에서는 지금까지의 나의 도전과 기회 그리고 변화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다음 편, 미국 USC 프로그램 활동기 제4편: CHAllenge, CHAnce, CHAnge
[취재 : 학생기자 박소연]
© CHA University – 상업적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