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김동익 총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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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 생각하는 학생으로 성장하길
10년 후의 미래를 위한 능력, 공존, 선한 가치 추구 “배워서 남 주자!”

차 러브레터는 지난 2월부터 우리 대학을 이끌고 있으신 제11대 김동익 총장님을 만나 뵙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느덧 취임 10개월이 되었는데, 가장 기뻤던 일과 아쉬웠던 일이 있으신가요?

취임한지 10개월이 지났는데, 10개월이라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뻤던 일은 지난 8월, 우리 대학이 교육부에서 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2022년부터 3년 동안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원을 통해서 선순환 구조로 대학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으로 부임하고 처음에 가장 어렵고 당황스럽고 힘들었던 일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였습니다. 그 당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준비가 좀 미비하다고 판단이 되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총장으로 부임하고 곧바로 2월부터 시작하여 3개월 남짓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에 관련된 교수, 직원, 보직자들이 정말로 일치단결해서 밤샘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받아 선정된 것이 가장 즐겁고 좋은 일이었습니다. 결국, 대학 교육이라는 것이 학교나 대학 본부에서 해야 하는 역할, 교수들이 해야 하는 역할, 학생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온라인 교육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현재 우리가 마주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온 오프라인 강의를 잘 combination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오프라인 강의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의 퀄리티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차 의과학대학교의 리더로서 지니고 계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더에 대한 개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리더의 위치는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조직의 리더냐, 어느 시대의 리더냐에 따라 덕목이 달라집니다. 현대에 많이 나오는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리더십은 리더가 조직과의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여, 조직원 모두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의 자질을 말합니다.
저는 이런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더는 뚜렷한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결국은 리더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나아가 비전을 혼자 아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에게도 권한을 주어, 함께 가도록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므로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과 사회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늘 생각하기에 ‘공감’하는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CHA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VISION)가 있으신가요?

저를 위한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총장으로서 목표를 세운다면 아주 단순합니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공간과 교육 시스템을 제공받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니 학생을 위한 대학으로서 본질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학생을 위한다’라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나은 학생의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대학이 학생들을 깨우치고, 많은 걸 경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현재의 행복이 아닌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학교가 변화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어 학생의 성공을 주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가치가 학생들이 일하게 될 5년, 10년 뒤의 가치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5년, 10년 뒤에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분야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motivation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큰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교육시스템과 학내생활의 바람직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취임 당시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고 이를 선도해 나가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정치, 경제, 기술, 학문, 교육 등 각종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대학도, 우리도 너무 빨리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대학의 체제가 이에 발맞춰 변화하지 않는다면 버티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화하다 보니 대학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하버드, 스탠퍼드 유수 대학들이 온라인 강좌를 쏟아내고 있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연세대와 같은 메이저 대학들이 전부 다 온라인 콘텐츠를 공유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라는 공간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교수의 효용성도 점점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학생들이 미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많은 대학이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트렌드가 과거와는 많이 바뀌고 있어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인 역량 중심의 교육 체계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강의실이 없는 대학이 점점 유행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3~40명 학생이 모여서 강의 듣는 현재의 교육 형태는 앞으로 점점 지양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학생 스스로가 공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능력이나 방법을 가르쳐야 하고, 끊임없이 advice 해주고 하고 싶어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체제가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의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는 1학년 교양 과목이 수도 적고, 수강 신청도 어렵고, 또 참신한 과목도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교양 과정을 완전히 변경하여 그야말로 좋은 교양 과정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외국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의 기술들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과정을 변경하고, 우리 대학 각 전공과를 탐색할 수 있는 기간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여러 학과를 다 공부해보고 싶다거나 학과 선택에 있어 중간에 마음이 변했다거나 하는 등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 학과뿐 아니라 여러 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설계 중입니다.

△본교 구성원들과 학생들에게 어떤 총장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제가 중심인 대학이 아니라 대학 그 수평선 위의 가운데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위치에서 멀티플라이어(Multiplier) 리더십을 통해 그들의 권한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비전을 공유하는 총장이었다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임기 동안 큰 목표를 이룬다기보다 육상 릴레이의 주자처럼 최선을 다해서 뛸 것입니다. 그 구간을 달리는 사람이 전체를 이루는 건 아니기에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이 되기 위해 주춧돌 역할을 잘 해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임기가 끝나고 나서는 그저 그 역할을 다해주었다고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충분히 총장으로서 임기 동안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CHA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차의과학대학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학교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 이름에 CHA가 있고 의과학이 있으므로 두 가지 개념이 공존합니다. 차병원 그룹도 생각하게 되고 또 다른 하나는 특성화겠지요. 그렇기에 의과학이라는 분야나 학문을 더욱 특성화시켜줘야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고, 의과학을 통해서 여러 가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융합시켜주는 것이 또 하나의 역할이지요.
그러나 일부 학과는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습니다. 일부는 좀 미진한 분야도 있으므로, 강점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차병원 그룹 재단과 매월 회의를 진행하면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도 지금 일부 증축을 하고 있고, 해외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들을 마련하기 위해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마음은 차그룹 전체는 차광렬 연구소장의 카리스마와 빠른 결단 덕분에 의사 구조가 단순하여 목표하는 바의 방향만 같으면 굉장히 빨리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조직이기에, 대학이라는 교육 조직이 가장 단기간에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이 그동안 성장도 빨랐고, 앞으로도 빨리 변화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룹과 밀접한 연계 속에서 자리하고 있기에 강점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금 제가 얘기했다시피 학교는 설립 목적은 학생입니다. 학생의 미래 성공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 목표는 주체는 대학 당국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고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 주도적이고,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의 목표를 선한 목표로 설정하고 밀고 나간다면 우리 대학은 저절로 좋아질 것입니다. 학생이 졸업하고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느냐가 첫째 대학 평가 잣대이고, 더 높은 평가 도구는 그 대학을 졸업한 사람 중에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느냐인데 거기에는 학생이 있는 거지 대학이 있는 게 아닙니다. 학생 스스로가 자기 주도적이고, 자기 삶을 생각하고, 설계하고, 미래를 위해서 고민하길 바랍니다.
“인생은 절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겠지요.”

김동익 총장님께서는 연세대학 의과대학, 연세대학 의과대학원을 졸업하시고, 1985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 강단에서 교육 활동을 하셨다. 특히 신학문(신경영상, 뇌신경중재시술) 도입 및 전문인을 양성하셨다.
주요 경력으로는 연세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단장, 대한의학회장,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 이사장, 한국방사선의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셨다.
우리 대학과 관련해서는 2016년 분당차병원장, 2018년 차의과학대 의무부총장과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으로 재직하셨다. 2021년 2월 제11대 차의과학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셨다. 주요 상훈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국민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8년에 옥조근정훈장을 받으셨다.

[취재 : 학생기자 김민지, 박소연, 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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