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최초의 본격 첩보극 <공작>은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같은 민족끼리 남과 북으로 분단된 유일한 냉전 국가임에도 본격 첩보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으로 내려온 북의 공작원이 소재가 된 적은 있었지만, 북으로 잠입한 남측의 스파이를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그리는 한국 영화다.
<공작>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한 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았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다룬다.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첩보전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영화는 폭넓게 그려내고 있다.
<공작>은 현란한 액션, 숨 가쁜 추격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첩보 영화의 시그니처 대신 치열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에서도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북측의 집요한 의심과 이를 피해 가기 위한 흑금성의 페이크가 쉼 없이 교차한다.
또한 <공작>은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서 실재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으로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누가 우리 편이고 적인지, 피아의 명확한 식별을 끊임없이 교란시켜 분단 현실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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