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Health] 빙글빙글, 이유 모를 어지럼증-메니에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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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중 주변 사물이나 공간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어지럼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어느 진료과를 방문해야 할까 ? 정답은 이비인후과다. 신체의 평형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메니에르병은 진행될 경우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의‧원인

이명과 난청을 동반한 어지럼증이 2주 이상 이어지면,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현기증과 어지럼증을 느끼고 청력이 떨어지며, 귓속이 꽉 찬 느낌(이충만감)이나 귀 울림(이명)이 나타나는 내이 질환이다.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달리 이충만감, 이명, 난청 등이 다양한 형태로 동반되는 것이 메니에르병의 특징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이림프낭의 흡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내림프액이 내이에 축적되는 내림프 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40대 이상 장년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메니에르병 증상 발작이 더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와도 관계가 있다는 임상 실험 결과로 미루어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메니에르병의 발생기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소견도 제기되고 있다.

  증상‧검사

환자 중 50%는 전신적 질환과 병발, 20%는 양측성

메니에르병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며 회당 20분 이상, 대개 24시간 이내로 지속된다. 환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날 때 오심과 구토·두통·설사 등을 경험할 수 있고, 귀가 먹먹하며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 소실이 진행된다.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난청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서 꾸준히 청력이 떨어져 양쪽 귀 모두 난청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완전히 청력을 잃는 경우는 드물다. 메니에르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을 확인한 후 난청을 확인하는 청력검사와 신체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전정기능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외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 또는 전산화 단층 촬영(CT)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MRI와 CT 검사의 경우 뇌졸중이나 종양을 포함한 다른 증상의 원인이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다.

  치료‧예방

환자의 80% 자연 치유 가능, 생활 습관이 중요

메니에르병을 치료할 때는 약 60~80%의 환자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내림프액이 늘어나며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염분 섭취를 하루 1~2g 내외로 줄이는 저염식을 시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술이나 담배, 커피 등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은 자제하고, 스트레스·과로·불면 등은 현기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피한다. 다만 현기증 발작이 자주 일어나는 환자의 경우 이뇨제·진정 억제제와 오심 및 구토 억제제를 활용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 현기증 발작 환자는 구토로 인한 탈수 및 전해질 균형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야 한다.

[참고 :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형미 교수]

[출처] 차병원보 vol.285 : 내용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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