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학교 5월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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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잊고 살아가는 그대에게

차러브레터가 대면 수업 활성화에 따라 학생들의 활기가 넘치는 5월의 우리 교정을 담아 보았다.

농구장에서 개최된 체육대회를 즐기는 차 의과학대학교 학우들의 모습

피구 경기를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는 상담심리학과 학생들

꽃과 침묵

정채봉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 꽃을 부러워하지도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자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채봉 詩集 <스무 살 어머니> 中에서

5월이 되자 우리 교정 곳곳에는 푸르른 잎사귀와 알록달록한 꽃잎이 저마다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우러집니다. 이 시의 구절처럼 비교할 수 없는 저마다의 가치와 가능성을 지닌 우리는 모두 ‘’입니다.

꼭과 나무, 학생과 학생의 조화가 아름다운 우리 교정

현암기념관에서 내려다본 5월의 우리 교정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한상경 詩集 <아침고요 산책길> 中에서

사람들은 꽃을 보며 서로 비교하거나 우위를 논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저마다 꽃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고유한 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한 존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존중받을 만큼 이미 충분히 완벽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햇빛이 드리운 해솔마당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은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詩集 <나 하나 꽃 피어> 中에서

인생을 살며 때로는 넘어서지 못할 현실의 어려움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무변의 시대 속에서 나 하나 잘 서야 하는 것은 그로 인해 우리가 변화의 생명을 피워낼 ‘연대’라는 선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물든 꽃이 만개한 5월의 우리 교정에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아 시를 전한다. ‘오늘’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학우들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소소한 울림이 되었기를 바란다.

[취재 : 학생기자 함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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