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인해 사회가 인지하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뜻하는 말이다.
코뿔소는 덩치가 커서 달려올 때 땅이 흔들릴 정도로 코뿔소가 달려온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코뿔소와 부딪히면 위험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고, 사고가 나면 파급력도 크지만 무시하다가 통제 불능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회색 코뿔소’라고 한다.
예측 가능하고 파급력은 크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간과하다 위험에 빠져드는 상황으로 예측하기 힘든 ‘블랙 스완’과 대조되는 용어이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한 뒤 알려졌다.
회색 코뿔소는 최근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중국의 회색 코뿔소로 그림자 금융과 부동산 거품, 국유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 지방정부 부채,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동물에 빗댄 용어는 다양하다. 미국 연방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질 때 나온 ‘네온 스완(Neon Swan)’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백조를 뜻하는 말로 절대 불가능한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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