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nfo]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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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벌라이제이션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는 현상으로 ‘천천히(Slow)’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을 합성한 단어다. 우리말로 하면 ‘느린 세계화’나 ‘세계화 후퇴’다. 쉽게 말해 세계화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1990년대 초반은 세계화의 황금기였다. 금융 체계 개방과 함께 관세가 줄었다. 덕분에 국가 간 교역량도 급증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고 국가 간 통상 마찰이 잦아지면서 슬로벌라이제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역이 어려운 서비스 산업의 성장, 신흥국 임금 상승에 따른 국제 분업의 유인 약화 등도 슬로벌라이제이션의 원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월 2008년부터 10년간 세계화와 관련된 12개 지표의 변화를 분석해 세계화에 관한 기사를 내놨다. 이 가운데, 8개 지표에서 세계화 수준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현상을 슬로벌라이제이션으로 규정했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이 세계 경제에 중장기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각국의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제조업의 비중이 줄면서 기존 산업구조의 개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무역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국제 분업과 기술 확산이 위축되면서 막대한 조정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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