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하면 으레 하얀 백조를 연상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선입견일 뿐 검은 백조, 즉 흑조도 있다.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이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강에서 검은 백조(black swan)를 발견했다. 그의 발견은 기존의 선입견을 일거에 무너뜨리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다.
예전에는 블랙 스완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또는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어떤 상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하지만 존 라삼의 발견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 또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블랙 스완’이라는 용어는 그동안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으며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가 2007년 ‘블랙 스완’ 책을 발간하면서 대중화되었다.
레바논 출신의 투자 전문가인 탈레브가 1987년 10월에 발생한 블랙먼데이, 2001년에 발생했던 9·11 테러,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적하며, 이런 사건의 발생 가능성은 극도로 낮으나 일단 일어나면 예기치 못한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가 있다며 이를 블랙 스완으로 묘사했다.
탈레브가 제시한 흑고니 이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예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다. 두 번째,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만큼 충격적이다. 세 번째, 블랙 스완이 발생한 이후에는 사람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받아들인다.
탈레브의 블랙 스완 주장에 근거해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중간 위험을 택하지 않고 투자금의 대부분을 지극히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옵션 등 투기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블랙 스완’ 투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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