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오스트리아의 문호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인 ‘변신’이라는 작품인데, 1916년도에 간행되었다. 변신의 주인공은 그레고르 잠자이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벌레로 변해버렸음을 깨닫는다. 잠자는 오랜 시간을 걸려 출퇴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는데, 벌레로 변해 버린 자신을 알게 되자 부모와 여동생은 극히 냉담하게 그를 대하게 되며 끝내는 죽고 만다.
이 작품에서 잠자는 자신의 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세 번을 시도한다. 이는 흉측한 존재로 변해 버린 자아를 극복하고 가족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상징하지만 이는 모두 실패에 그친다. 한 번은 잠자가 방을 빠져나가려다가 벌레인 자신을 본 아버지가 사과를 던지는데, 이 사과가 등에 호되게 박히고 그 상처가 악화돼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는 존재에서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잠자가 죽고 나자 가족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을 떠나는데, 이 부분이 소설의 결말부에 해당한다. 자신의 아들이었지만 낮은 차원의 존재로 전락하자마자 짐덩이로 여기고 빨리 죽기만을 바라는 인물들의 태도에서 인간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 시선이 반영돼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에 대해 고발하고 현대인이 지닌 소통 부재의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 CHA University – 상업적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