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한 인물을 이르기도 하고 유명한 동양의 고전을 가리키기도 하는 말이다. 장자는 BC 369 ~ BC 289에 살았던 도가의 사상가로 노자(老子)와 쌍벽을 이룬다. 장자는 자신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일종의 우화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고사성어나 일화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이 가운데 유명한 것이 장주지몽(莊周之夢)이다. 하루는 장자가 꿈을 꾸었는데, 스스로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이에 꿈에서 깬 장자는 묘한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과연 장자인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인 내가 지금 장자의 꿈을 꾸는 것일까?”라는 생각이다. 장주지몽은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결국 그 자체로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관점을 절대시하지 말라는 교훈을 전한다.
유명한 사자성어인 조삼모사(朝三暮四)도 장자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전국시대 송나라에는 저공(狙公)이 살았는데, 그는 많은 원숭이들을 길렀다. 그런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아침에는 도토리 3개, 저녁에는 4개를 양식으로 주마.” 그러자 원숭이들이 크게 화를 내었다. 이에 저공은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라고 하자 그제야 원숭이들이 기뻐하였다. 7개를 주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말이다. 조삼모사는 눈앞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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