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이란 직역하면 ‘연기 나는 총’이란 뜻으로 범죄 또는 사건 등을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일컫는 말이다. 탄환이 발사된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포착하는 순간,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살해범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스모킹건이라는 말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소설인 셜록 홈즈 시리즈 〈The Adventure of the Gloria Scott, 1893년 작>에 기원을 둔다. 이 작품에서는 ‘스모킹건’(Smoking Gun)이라는 표현 대신 ‘연기가 피어오르는 권총’(smoking pistol)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그 말이 후에 ‘스모킹건’으로 바뀌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닉슨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진행 중이던 1974년 7월 14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의 글에서 스모킹건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였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한 그 글에서 로저 윌킨스는 당시 사건을 조사하던 미 하원 사법위원회의 최대 관심사가 ‘결정적 증거 확보’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Where’s the smoking gu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974년 8월 5일에 열린 미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뉴욕주 하원의원 바버 코너블(Barber Conable)이, 닉슨 대통령과 수석보좌관 홀더먼(H.R. Holdeman) 사이에 오간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가리켜 ‘스모킹건’이라는 말을 쓰면서, ‘스모킹건 테이프’라는 말이 생겨났다.
스모킹건이라는 말은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증거라는 의미 외에, 가설을 증명해 주는 과학적인 근거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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