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만 선택하고 실제 구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는 것을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단지 전시실(쇼룸 showroom)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쇼루밍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백화점, 브랜드숍,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꼼꼼히 살핀 뒤 정작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는 소비하는 행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는데 비용이 드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똑같은 제품을 인터넷에선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비싸게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할인쿠폰, 주말할인 적용 등 운이 좋다면 최대 반값으로 같은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결정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라는 것이 쇼루밍 현상의 확산 이유라고 말한다. 구매 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심리는 즉각적인 피드백 효과와 관련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구매결정 버튼을 누르고 결제한 후 그 결정에 따른 결과물인 상품은 최소 2~3일 후에 받게 되는데, 반대로 백화점 매장에서 구매결정과 동시 상품을 손에 쥐게 된다. 이로 인해 직전의 결정이 합리적인지 잘못된 결정인지를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
즉각적인 구매 후 불만을 느낄 수 있다면 온라인 쇼핑몰 구매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보다 피드백의 시간적 여유가 더 길다고 느끼기 때문에 결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백화점에서 고심 끝에 구매한 제품이라도 집에 오는 길에 불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소비결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합리적인 소비라고 보일 수 있는 쇼루밍 소비 행태지만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쇼루밍은 소비자로 하여금 가격에 대한 불안감 해소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간혹 충동적 소비라는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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