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다리가 저려 잠을 방해받는 질환인 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 인구 7.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치료 경과가 비교적 좋은 질환임에도 단순한 잠버릇으로 오인해 불편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의심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두자.
정의‧증상
잠들기 전 다리의 이상 감각 ?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피부가 뒤틀리는 감각으로 인해 무의식적인 다리 움직임과 비정상적인 감각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변화, 유전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 도파민의 불균형과 철분 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몸의 근육 움직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분비 이상이 생기면 종아리 부위에 간지럼이나 스멀스멀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 또는 터질 것 같은 압박 증상이 나타난다. 또 활발하게 움직일 때보다는 잠들기 전 휴식을 취할 때 이러한 증세가 두드러져 수면 장애를 불러오게 된다. 그 때문에 잠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과 경련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검사‧치료
원인 질환을 감별해 치료하면 눈에 띄게 회복
진단은 주로 증상을 확인하며, 원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소변·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더 구체적인 증상이나 합병증을 알아보기 위해 수면 중 발생하는 비정상적 상태를 기록·분석하는 수면 다원 검사(Polysomnography)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법은 질환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용법을 달리하지만, 주로 도파민 작용제, 철분제 등의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예방‧관리
충분한 철분 섭취와 올바른 수면 습관이 해답
약물 치료 외에도 하지불안증후군은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유전적 원인으로 질환을 가진 환자가 아니라면 철분 보충을 통해 도파민 분비를 도와야 한다. 성인 기준 하루 철분 필요량은 12~16mg, 임신부는 20~40mg 정도다. 스테이크와 시금치 100g에 함유된 철분이 약 3mg임을 감안한다면 매끼 살코기·녹색 채소·검은콩·달걀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고, 임신부는 철분제를 보충 섭취해야 한다. 이때 카페인이 든 커피나 녹차, 초콜릿은 철분 흡수를 막을 뿐만 아니라 잠을 깨우는 각성 효과가 있으므로 삼간다. 숙면을 위해 잠들기 직전 땀이 날 정도의 과도한 운동은 피한다. 또 냉온 팩으로 마사지하면 다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어 편안하게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 : 차움 신경외과 최중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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