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IS 100 : 1. 노무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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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취업’, ‘진로’라고 말할 수 있다. 2021년 차러브레터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콘텐츠를 요구하는 답변이 상당수 존재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추어 취창업지원센터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 취업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진로 is 100>을 기획했다. <진로 is 100>이란 다양한 직무로 일하고 있는 현직 실무자를 만나보는 허심탄회한 직무 인터뷰이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차러브레터와 차의과학대학교 공식유튜브 채널에서 100개 이상의 진로를 만나볼 수 있다.
[진로이즈백] 진로 is 100개 넘음 : 1. 노무사 편 유튜브

<진로 is 100>에서 소개할 첫 번째 직업은 노동과 관련된 법률 및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무사’이다. 요즘 취업 채용공고를 보면 우대사항에 자주 보이는 ‘공인노무사’ 자격증 소지자이다. 노무사는 회계사, 변리사 등을 비롯하여 8대 전문직에 속하며 인사, HR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하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고 있다. 시험 과목에 경영학과 인적자원관리 과목이 있어 우리 학교의 데이터경영학과 전공과 가장 밀접해보이지만, 지금 만나볼 현직자 또한 공대 출신이었기에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 열일하고 계신 노무법인 공정의 문명환 대표 노무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터뷰 영상은 차의과학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Q. 노무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대학 1학년 과정부터 진로와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공계 공대생들은 연구자로서 실험 및 연구를 진행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관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직업의 안정성과 자기실현을 추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을 고려해보니,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도 갖추고 있으면서 저의 커리어나 자아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8대 전문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여 대학 3년 재학 중에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Q. 노무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노무사의 업무는 크게 ‘기업을 위한 일’과 ‘근로자를 위한 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기업을 위한 일로는 직원 채용에 필요한 근로계약서 작성과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임금체계 컨설팅 등 인사와 노무 관련한 법률상담을 진행합니다. 또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필요한 취업 규칙과 임금 대장, 직원 선발에 필요한 것들에 관한 노동관계 법령을 자문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근로자를 위한 일에서는 다양한 노사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근로자가 억울하게 돈을 못 받는 임금 체불이나 일을 하다가 다치는 산업재해, 억울하게 해고당하는 부당해고 등에 대한 사건들을 대리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운영하고 있는 노동법률사무소 공정에서는 기업과 노동자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측의 업무를 균형 있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노무사의 평균 초보, 월급, 발전 가능성은 어떤가요?

직업에 대해 알아볼 때, ‘저 직업에 종사하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는 제일 궁금한 이슈이지요. (웃음)

노무사에 대한 연봉에 대해서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수습 노무사 연봉’입니다. 노무사가 되면 약 6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해당 기간 동안은 업무를 배우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여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합니다. 두 번째는 ‘고용 노무사의 연봉’입니다. 노무 법인마다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고용 노무사는 기본급 250만원에서 사건에 대한 수수료 20~30%의 금액 정도를 지급 받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업 노무사 연봉’입니다. 노무사가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기업 노무사의 경우에는 연봉 정책(테이블)에 따라 3년 차까지는 대략 연봉 5천만원 정도를, 3년 차 이상이 되면 7천만원에서 8천만원 정도를 지급받게 됩니다. 네 번째는 ‘개업 노무사 연봉’입니다. 개인 노무사 같은 경우에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상이하므로 정확한 금액을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소득자의 개업 노무사님들 경우에는 억대 연봉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에 무엇을 하나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 유형 중 개업노무사에 해당합니다. 주로 오전 근무 시간대에는 기업의 근로계약서 작성, 직원들과의 문제 해결, 노동청의 감독 등 노동관계 법령에 대해 기업들이 구하는 자문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후 오후 시간대에는 부당해고, 산업 재해 등 근로자들과 관련된 여러 사건을 준비하고 업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산업 재해로 인해 다치신 분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움직이기 어려우므로 노무사로서 그분들을 대리해 많은 일을 해결합니다.

Q. 채용 노무사와 개업 노무사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노무사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둘 중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채용 노무사와 개업 노무사의 차이점은 ‘업무 수행의 주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용 노무사나 기업 노무사의 경우는 조직 생활을 하기 때문에 (상급자가 아니라면) 주로 상사들의 지시 하에 업무를 수행합니다. 반면, 개업 노무사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모든 업무를 계획하고 주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한 쪽을 추천하기보다는 개인의 성향을 고려한 선택을 하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스스로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개업 노무사’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반대로 간혹 소심한 성격이시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조금 불편해하시는 분들 중에 ‘나는 노무사를 하면 안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시기도 해요. 그렇지만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자신의 성향을 고려한 분야에서 활동하신다면 노무사로서 충분한 역량을 펼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Q. 개업 노무사는 영업을 잘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만 추천하시나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저는 개업하고 난 이후에 영업 활동을 한 번도 하지는 않았어요. 보통 영업을 떠올리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고 술을 마시는 등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전문직에 대한 영업은 흔히 생각하시는 영업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노무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우연치 않게 본인의 능력을 입증할 좋은 기회가 꼭 한 번씩은 오는데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잘 처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용인으로부터 노무사로서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영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의 성격이 소심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조금 꺼린다고 해서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개업 노무사라는 직업에 적합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개업을 하게 된 계기와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개업 이전에 노무법인 생활도 해보고 대기업에 소속된 직업 활동까지 모두 경험해 보았는데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저는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성향이 강하여서 다양한 업무를 더 많이 더 빠르게 배우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렇기에 자신의 직함에 따른 권한과 역할의 한계가 있는 채용 노무사로서의 업무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개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업의 장점으로는 연령에 상관없이 대표 노무사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모든 것이 개업노무사 개인의 자율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직업 활동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져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안정된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책임에 대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Q. 노무사가 되는 과정과 실무자로서 꿀팁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간단하게 노무사 자격증 시험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노무사 시험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뉘는데요. 5월에 시행하는 1차 시험은 노동법 1(근로기준법), 노동법 2(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민법, 사회보험법, 경영학원론 중 택 1로 다섯 과목을 응시합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60점 이상만 취득하면 되는 절대평가라서 대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시면 취득을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 응시를 위해 토익 700점 이상의 자격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2차 시험은 주관식 상대평가로 진행됩니다.

이제 경험자로서의 꿀팁을 드리자면, 1차 시험의 노동법 1, 2 과목에는 에센스 노동법이라는 교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다 보니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에센스 노동법 교재가 문제 은행 방식이다 보니, 문제집을 통해 익히고 오답 노트를 통해 준비하면 1차 시험에 통과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주관식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은 독학할 경우 스스로 필력에 대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직접 작성한 것에 대한 첨삭을 받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만약 학원에 다니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 수강을 권해드립니다!

Q. 우리 대학은 의약, 보건 특성화 학교인데 대학과 전공이 중요한가요?

사실 노무사 자격증 취득에 있어, 대학과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법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더 유리할 것 같다고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법학과에서는 민법과 행정법을 주로 배우기에 로스쿨과 사법 분야 진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노무사가 주로 다루는 노동법 분야에 대한 배움은 한정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법학을 접해본 경험이 없고, 복수전공을 하며 수강한 경영학 과목도 시험 준비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노무사가 되기 위한 준비는 대학과 전공과는 상관없이 모두 새롭게 시작하여 개인의 역량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대학 시절부터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대학 입학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도약이기에 좋기도 했지만, 진로와 직업에 대해 많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영어 성적은 각종 시험뿐만 아니라 취직 과정에서도 필수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에 대학 시절에는 기본적으로 토익 700~800점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어 놓으면 좋습니다. 고고익선이라는 말이 있지요. 영어 성적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만약 대학 3학년 과정이 지나기 전에 노무사 자격증 취득을 결심하신 분이 계신다면, 1학기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물론, 노무사 시험 합격자 중에는 고학력이신 분도 계시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의 경험상 노무사 시험 합격에는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대학도, 전공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미리미리 영어 성적을 갖추어 놓으시고 학기 공강 시간에는 노무사 1차 시험부터 준비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렇게 1차 시험에 합격하신 후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신다면, 남은 한 학기는 휴학 후 노무사 시험 준비에 전념하시면 재학 중에도 충분히 노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노무사 업무 수행에 있어 중요하고 필요한 자질 또는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노무사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 간의 갈등, 특히 사측과 노동자 측의 갈등을 주로 해결하다 보니,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사측의 입장과 노동자 측의 입장을 중재할 수 있는 설득력(필력 또는 언변 능력)과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 유연한 성향 등 타인과의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설득력을 갖추는 것은 이유서나 답변서와 같이 글을 써서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며 강의를 하는 경우에는 말을 통해 설득하므로 말의 설득력 역시 필요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급여 아웃소싱과 같이 월급을 대신 지급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어, 엑셀 등의 중요한 자료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Q. 마지막으로 선배 노무사로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취업난이 심한 요즘,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특히 저희 직종의 경우, 비교적 이직이 자유롭기 때문에 대기업, 공기업, 노무법인 등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업무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노무사 자격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명환 노무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는 대부분 수입을 얻기 위해 노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노무사’라는 직업은 기업 경영이나 임금 관련 문제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다. 기업, 법인, 개인 등 자신의 취업 선택의 폭이 넓으며 취업난에서 비교적 멀어질 수 있다. 노무사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합법적인 경영 운영에 도움이 되는 등 타인을 위해 일하는 역할이 존경스러운 직업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진로 is 100>을 통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직업분야와 함께 다양한 진로를 알아가길 바란다.

[취재 : 학생기자 함지윤,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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