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 체스트너츠 ‘연남그래놀라’
차러브레터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다양한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을 취재해보았다. 세 번째로 만나볼 기업은 체스트너츠로, 그래놀라 식품 브랜드 ‘연남그래놀라’를 운영하는 임희원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체스트너츠’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체스트너츠는 현재 ‘연남그래놀라’라는 그래놀라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수제식품 제조 업체이자 차의과학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입주 기업입니다.
체스트너츠의 의미는 ‘밤색의, 갈색의’라는 뜻과 너츠라는 단어가 함께 쓰임으로써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너츠’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자 지어진 이름입니다. 현재는 ‘연남그래놀라’ 단 하나의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지만 폭넓은 식품 브랜드로 확장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차의과학대학교 창업보육센터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어떠한 경로를 통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에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먼저 제가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저희 학과(의료홍보미디어) 교수님들에게 자문하러 다녔었어요. 마케팅 쪽으로 전문가인 분들이 많으셔서, 많은 조언을 얻을 수가 있었는데요, 그 후 창업을 하고, 판매를 통해 매출이 나는 걸 보고 교수님께서 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에 대해 먼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그 당시에는 홀로 서야 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학교라는 지원 단체가 생긴다는 것은 굉장히 든든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고민도 없이 바로 입주를 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긴 뭐하지만 처음 입주를 하기 위해 서류 작성을 하러 갔었는데, 학교에 구석진 곳에, 높은 분들이 모여 계시는 걸 보고 너무 신기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저에게 정말 친절하시고 따뜻한 분들이지만 처음 뵀을 때의 어색함이 생생하네요. 그래도 학생으로서가 아닌 기업의 대표로서 저를 대해주셨고, 서류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너무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학우분들도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홀로서기보단 교수님과 주변 분들에게 많이 알리고 자문해보세요. 주변으로부터 본인이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창업하는 사실은 알릴수록 좋다!)
Q. ‘연남그래놀라’ 제품 종류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이플 피칸 ▲바닐라빈 캐슈넛 ▲헤이즐넛 애플시나몬
‘연남그래놀라’는 그래놀라 제품만을 판매하고, 맛은 총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맛은 ‘메이플 피칸’입니다. 메이플시럽이 베이스가 되고, 피칸이 메인 견과류인 그래놀라로 저희의 대표 메뉴입니다. 두 번째 맛은 ‘바닐라빈 캐슈넛’입니다. 바닐라빈 시럽이 베이스가 되고, 캐슈넛이 메인 견과류인 그래놀라입니다. 바닐라빈 캐슈넛은 메이플 피칸보다 조금 더 달달해서 단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맛은 이번에 새로 나온 ‘헤이즐넛 애플시나몬’인데요, 사과청 베이스에 헤이즐넛이 메인 견과류인 시나몬 가루가 후첨된 그래놀라입니다.
용량도 총 3가지로 70g, 210g, 350g이 있어서 원하는 양을 선택하실 수 있어요. 처음에 무슨 맛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70g 세 묶음 세트, 연남그래놀라 입문 세트를 추천해 드립니다!
Q. ‘연남그래놀라’를 더욱 맛있게 먹는 대표님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있나요? 가장 애정하는 ‘연남그래놀라’ 제품도 궁금합니다.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는데 (웃음) 저는 매일 아침에 요거트랑 그래놀라를 먹어요. 그래서 그래놀라를 자주 만들어 먹다가 창업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아침마다 저희 그래놀라를 먹습니다. 그래서 매일 그래놀라를 먹는 제가 추천하는 최고의 조합은 꾸덕꾸덕한 그릭요거트에 그래놀라를 뿌리고, 냉동 과일, 카카오닙스, 단백질 가루 등 다양하게 조합해서 먹는 거예요. 이걸 요즘 요거트 볼이라고 부르는데요, 요거트 볼은 영양가 가득한 아침 식사가 된답니다. 저는 맛과 영양 모두 잡는 요거트 볼을 만들어 먹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애정하는 제품은 아무래도 첫 번째 맛이자 대표 메뉴인 ‘메이플 피칸’입니다. 처음 그래놀라를 개발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진 레시피에요. 거의 두 달 동안 그래놀라만 50번 이상을 만들어본 것 같은데요, 지금의 메이플 피칸 레시피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탄탄한 베이스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다른 맛들도 쉽게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이플 피칸 맛이 제가 가장 애정하는 제품입니다.
Q. 더 좋은 맛과 품질을 위한 대표님만의 비결이 있다면?
우선 재료에 대한 고집이에요. 같은 오트밀, 코코넛이라도 제가 고집하는 회사가 따로 있어요. 예를 들어 코코넛 슬라이스의 경우에 다 같은 모양이라고 할지라도 회사별로 향이 다 달라요. 코코넛 특유의 비린 향이 그대로 있는 회사 제품도 있고, 코코넛이 잘린 결이 너무 두꺼워서 바삭한 식감이 제대로 나지 않는 회사의 제품도 있어요. 그래서 그래놀라 레시피에 적합한 재료를 찾기 위해 특정 재료를 고집하는 것이 더 좋은 맛과 품질을 위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포장지에 그려진 캐릭터가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비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캐릭터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 연남그래놀라 패키지
캐릭터가 눈에 띄죠. 원래는 이 디자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정적이고 살짝 올드한 느낌이 드는 포장지였어요.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제가 전하고 싶은 저의 브랜드 이미지가 이전의 패키지 디자인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교체하게 되었어요.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인 ‘라운드소싱’을 통해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고, 출품된 19개의 작품 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디자인이 현재의 디자인입니다. 지금은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요. 그래서 재작년에 디자인 회사 인턴십을 위해 포트폴리오 준비를 했었는데요. 준비과정에서 라운드소싱에 패키지, 캐릭터 등등 여러 작품을 등록했었어요. 근데 2년 뒤에 제가 그곳에서, 이번에는 돈을 주고 공모전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2년간 성장해서 다시 돌아왔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무척 뿌듯했던 것 같아요.
Q. ‘연남그래놀라 신제품 품평회’에서 퐁당 초코 그래놀라, 유자 놀라, 레몬 제스트 깔라노라 등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상품화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처음 제품을 개발했던 과정도 궁금합니다.
학생들과 처음 협업하여 만든 신작들이었는데 세 개 모두 훌륭한 맛이었어요. 그러나 유자 놀라, 레몬 놀라고 경우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는 점과 아직 제품라인이 적은 저희 브랜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추후 제품라인이 더 많이 늘어났을 때 이 제품들을 다시 개발해 보기로 생각했어요. 또, 초코 그래놀라의 경우 맛과 대중성도 좋다고 느꼈지만, 제작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맛이 좋더라도 제작 과정이 번거롭거나 현재의 제작 공정에 방해가 된다면 그건 상품화가 되기 어려워요. 사업은 최소의 노동,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보아 이 또한 공방이 공장화가 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상품화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도 학우분들께서 주말에 우리 공방에 와주셔서 함께 재료를 섞고 굽고 중간에 밥도 함께 먹으며 만든 제품들이라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도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기도 지난번과 같이 협업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분들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첫 시작을 ‘아이디어스’ 사이트에 오픈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아이디어스’ 사이트 이외에도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있나요?
우선, 제가 만드는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핸드메이드’라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나라 1등 핸드메이드 플랫폼이 바로 ‘아이디어스’이고요. 무엇보다 핸드메이드 시장의 성장률 및 아이디어스의 고객 유입률 등을 보고 네이버 스토어와 같은 개인 스토어가 아닌 아이디어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디어스의 경우 플랫폼 자체에서 저의 광고를 도와줘요. 제 마켓이 잘 돼야 아이디어스도 성공하는 구조(판매 이익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입점한다면 매출이 0원이 되진 않도록 도와줄 거라는 확신으로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스에 입점하기 전에 알아보았던 것은 아이디어스 연간 키워드였어요. 찾아보니 1년간 고객 키워드에 달별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다이어트’더라고요. 그만큼 건강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많다는 거고, 아이디어스 내 그래놀라 시장이 아직 레드오션이 아니었으며 ‘연남그래놀라’의 차별성을 내세우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이디어스에서 밖에 구매를 못 하는데, 올해 오프라인 매장 납품과 연남그래놀라 개인 온라인 마켓 오픈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더 넓게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니 아마 올해 말에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작년 4월쯤, 아이디어스에서 오픈을 하고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오픈을 한 지 보름 만에 일정 매출을 달성해야만 신청할 수 있는 ‘아이디어스 멤버십 작가’의 자격도 갖출 만큼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는데요, 그렇다면 일 년이 지난 지금 체스트너츠의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체스트너츠의 성장이 궁금합니다.
처음 오픈하고 지인들의 많은 관심으로 꽤 높은 매출을 찍었어요. 그 덕분에 멤버십 작가 자격은 정말 쉽게 달성했어요. 그런데 ‘오픈빨’이라고 하죠. 그게 두 달을 못 가더라고요. 작년 5월부터 9월까지는 쭉 매출이 저조했어요. 문제점도 잘 몰랐고, 의욕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러다가 단 20명의 작가님만 뽑아서 매출 상승을 위해 2달간 직접 전화하고, zoom 회의를 통해 교육받는 ‘아이디어스 밀착 컨설팅 프로젝트’에 당첨이 된 거예요. 9월부터 11월 단 두 달 동안 교육받았고, 저에게 정말 많은 득을 본 시간이 되었어요. 제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고, 아이디어스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많은 것을 바꾸니 팔로워 300명대에서 두 달 만에 3천 명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매출도 마찬가지로 7~8배 정도 뛴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동료 작가님들과 소통하면서 저 자신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부를 해요. 전에는 ‘음식을 팔아 돈을 번다.’라는 마인드가 강했었다면 지금은 ‘회사를 경영한다.’라는 뚜렷한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어요. 큰 그림을 보려고 하죠. 앞으로 매장 오픈과 수출 또한 희망하고 있어요. 백화점에 납품도 하고 해외시장으로도 진입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Q. 학업과 창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과정에서 시간 관리 등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시나요?
우선 저는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고 싶어서 2학년 2학기에 휴학했었는데요. 2학년 때 휴학을 하려고 준비하다 보니 주변 동기들이 아무도 휴학을 안 해서 너무 두려웠어요. 저만 혼자 늦을까 봐 문득 무서운 기분이 들어서 워킹홀리데이를 꿈꾸기 시작한 1학년 2학기부터 학업성적을 올림과 동시에 수업을 정말 많이 들었죠. 조기 졸업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단순하죠. 하지만 그렇게 2학년 때까지 수업을 정말 많이 들어둔 덕분에 창업을 시작하고 난 뒤 1년간 비전 학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어요. 비전 학기는 창업하면 보고서만 작성하면 학점이 인정되는데요. 그래서 두 학기 내내 비전 학기를 해서 사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잘 잡아놨죠. 지금은 4학년 2학기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2번 학교에 가는데 사업에 충분히 적응되어 있어서 수업과 잘 병행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만약 비전 학기 없이 학교와 병행하면서 했다면 절대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만약 본인이 창업 생각이 있다면 1, 2학년 때 필수과목을 많이 들어두고 3, 4학년 때는 비전 학기를 활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추천해요. 비전 학기가 또 등록금 반액 감면이 된다는 장점도 있고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창업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흥미를 깨달았어요. 회사를 운영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일이 저에게 잘 맞는다고 느꼈죠. 앞으로의 목표는 제 브랜드를 어떻게 하면 더 성장시켜나갈지 그리고 매출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상승시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려고 합니다. 회사의 성과는 결국 매출이잖아요. 그 매출로 증명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아직 사회초년생의 작은 브랜드일지라도 몇 년 뒤에는 한 회사의 경영자로서 유명한 브랜드가 되어있는 상태로 또다시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 회사의 경영자로서 더욱 성장해나갈 그래놀라 식품 브랜드 체스트너츠 ‘연남그래놀라’를 운영하는 임희원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창업은 생각보다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출발하여 끊임없는 노력으로 큰 성장을 이뤄낸다. 체스트너츠의 ‘연남그래놀라’ 임희원 대표님은 그래놀라를 자주 만들어 먹다가 창업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업 이후 매출이 저조했던 시기에 끊임없는 배움과 노력으로 극복했던 과정과 ‘비전 학기’ 제도를 통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해온 이야기를 통해 임희원 대표님의 열정 그리고 체스트너츠의 ‘연남그래놀라’가 끊임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취재 : 학생기자 박소연,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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