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국 USC 프로그램 활동기 제4편: CHAllenge, CHAnce,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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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국 USC 프로그램 활동기 제4편: CHAllenge, CHAnce, CHAnge

1학년 때부터 ‘어학연수를 가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꿨었다. 선배들의 어학연수 프로그램 발표회를 보게 된 새내기 시절부터였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2학년이 되던 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약 2년간 어학연수라는 꿈이 실현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게 될까 봐 조바심이 나던 중 22학년도 2학기에 글로벌교류센터에서 미국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마침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는 결론을 내린 끝에 나는 마지막 학기에 어학연수를 가기로 했다.

어학연수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부딪혀 보기도 하면서 나의 한계와 가능성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모든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현재의 삶보다 조금 더 진보된 삶을 살고 싶은 나의 자아실현을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나는 바라던 대로 매 순간 도전했고 부딪혔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깨닫고, 몇 번씩 나의 한계와 가능성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가능성보다 한계가 두드러져 보여 겁이 났었다. 하지만 이를 회피하기보다 직면하기를 택했다. 한계를 인정하고 개선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능성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한계와 가능성은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을 결과의 성패와는 상관없이 그 과정을 통해 깨달았다.

현지에서 공부하며 내가 마주하고 있는 영어의 한계도 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를 못하는 편에 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항상 낮았다. 그래서 영어를 구사하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현지 생활과 외국인 선생님과 외국인 동급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은 영어에 자신감을 붙일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사용해야만 했고, 모든 수업은 나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도록 이루어졌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내 의견과 생각을 영어로 말하고 쓰도록 조성됐다. 영어의 한계를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었던 계기이자 어학연수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영어를 써야만 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에 자신감이 붙고 있었고, 영어로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져 갔다. 현지에서 배우는 영어는 확실히 의사소통을 위해 배우는 영어에 가깝고, 내 생각을 서술할 수 있도록 수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회화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 영어에 대한 낮은 자신감 때문에 타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지레 겁먹었던 나의 한계는 그렇게 조금씩 허물어져 갔다.

깨달음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이를 절실히 깨달았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기에 어학연수에 도전했고, 미국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기회를 잡기도 했고 스스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전보다 성장했고 변화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다고는 못하겠다. 때로는 이곳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었고, 때로는 한국과 가족과 친구의 품이 그리웠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어학연수를 꿈꾸고 선택했던 순간을 후회한 적이 없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달라서 어떤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본인에게 달려있지만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깨달을 수 없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은 어떻게든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글로벌교류센터에서 주최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한 참여자로서 미국 USC IEPA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LA글로벌센터, 수업 커리큘럼,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등 전반적인 내용을 3편의 기사를 통해 다루었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차대생들에게 이번 기자수첩을 통해 발행된 4편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 기획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CHAllenge, CHAnce, CHAnge !

 

[취재 : 학생기자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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