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is 100 : 3. 팔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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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진로, 취업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취·창업지원센터와 함께 기획한 <진로 is 100>의 세 번째 인터뷰는 팔도 편이다. <진로 is 100>이란, 여러 가지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심탄회한 직무 인터뷰이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차러브레터에서 약 100가지의 진로를 만나볼 수 있다.
[진로이즈백] 진로 is 100개 넘음 : 3. 팔도 편 유튜브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팔도 해외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어중규입니다.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팔도는 라면을 제조해서 유통하고 수출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주요 수출품으로는 라면뿐만 아니라 뽀로로 음료, 알로에 음료 등 다양한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입사할 때 ‘팔도’를 선택하고 ‘해외영업부’라는 직무를 하고 있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인문계를 졸업하고 지원한 여러 기업 중 합격한 기업이 팔도입니다. 팔도는 원래 국내 업무로 지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입사 후 일정 기간 동안 국내 업무 부서에 근무하게 되면 본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본인 지원으로 해외 영업부에 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본사에서 필요로 하면 국내 영업 인원을 끌고 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국내 영업에서 1년 정도 일을 하고 해외 영업 부분으로 발령받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국내 영업 부분으로 입사하고 추후 해외영업부로 발령받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팔도에서는 정말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고 있네요! 이런 제품들을 주로 어느 나라로 수출하나요?

제품별로 수요가 달라 주요 수출국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라면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미주권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뽀로로 음료 같은 경우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은 국내가 더 높지만, 작년 해외 영업 부분에서 수출 외 사업 매출이 1억 불 이상 발생하면서 해외 매출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므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합니다. 자사의 이러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저의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Q. 팔도는 해외 각국에 수출하는 기업이니만큼 외국어 능력이 중요시될 것 같아요. 팔도의 해외 영업팀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외국어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확장될 해외 시장을 위해 중국어나 일본어 등 각국에 특성화된 언어가 가능하면 해외 영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아시아 식품을 다루는 바이어들은 교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라면은 한국 특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교포들이 해외에 나가서 수입하고 유통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듯 현재는 교포 중심으로 라면이 수출되지만, 팔도가 점차 해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미국인 바이어나 현지 바이어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역량입니다.

Q. 대개 해외 영업팀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오전 8시에 출근하여 오후 5시에 퇴근합니다. 영업시간 중에는 메일 회신이나 전화 통화를 통해 바이어를 응대하며 ‘현재 우리 제품이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향후 오더 계획을 체크하고 점검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수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팔도의 평균 초봉이나 연봉, 그리고 장기 근무 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작년 기준으로 초봉은 4,000만 원 내외로, 식품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의 연봉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 팔도는 국내 라면 업계 기업 중 4위 정도의 우위를 차지하지만, 수출 부분에서는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은 회사이고 잠재력이 가장 강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Q. 팔도만의 자랑할 만한 문화나 복지 그리고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우선, 회사와 연계된 병원이 있어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중 최대 2인까지 연 1회 가족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아들 입장에서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부분이지요. (웃음) 또한 연간 복지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연간 복지 포인트는 자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 형식으로 100만 원이 지급되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직원 복지 혜택입니다.

식품업계가 ‘군대 문화’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팔도에서는 이런 문화를 해소하기 위해 ‘복장 자유화’나 ‘PC off 제도’를 도입하면서 직원들 간의 상하적인 수직관계를 없애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기업의 좋은 복지문화인 ‘PC off 제도’는 5시가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종료되는 제도입니다. 물론 개인 필요에 따라 연장 근무도 가능하지만, 전반적으로 빠른 퇴근을 권장하는 사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Q. 전공이 인문계열이라고 하셨는데 입사하고 나서 대학이나 전공이 중요한지,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험상 대학이 합격에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봤을 때 전공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식품 업계와 비교적 연관성이 먼 학과를 전공했더라도 어학 관련 자격증이나 유통 자격증, 수출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충분히 해외 영업 부분에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입사 절차와 각각의 단계를 거치면서의 꿀팁이 있을까요?

팔도 입사 절차는 1차 서류 및 면접 후 1개월 인턴과정, 이후 2차 면접까지 통과해야 최종 합격하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면접 꿀팁으로는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저의 경우에는 입사하기 전에 직접 지점에 찾아갔었어요. 면접 보기 전에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등 그 기업에 대해 많이 알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면접을 볼 때 단순히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만을 가지고 인상적인 답변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렇게 직접 방문하여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 실제 면접을 볼 당시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면접 때 기억나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웃음)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차 면접 당시 임원분께서 비빔면을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어요. 팔도 비빔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저는 만약 비빔면을 수출한다면, 국내의 일반 고객들이 비빔면을 삼겹살이나 골뱅이와 함께 즐기기 것처럼 수출하고자 하는 현지의 제품과 함께 시식 행사를 진행하여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Q. 팔도에 입사하거나 해외 영업직무를 맡았을 때 가장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해외 영업직무에서는 ‘바이어들과 얼마나 소통을 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역량이기에 기본적으로 외국어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팔도의 고객층은 크게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으로 나뉘어있는데요. 내부고객은 회사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회사 사람들과 잘 어울리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힘들거나 기쁘거나 슬플 때 옆에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이렇듯 언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를 얼마나 잘 형성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과정에서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조하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면 신뢰감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에요.

Q. 팔도의 해외영업부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다 보니, 활발한 성격과 원만한 관계 형성이 합격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사할 때 성격이 활발한 성격이나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와 같이 영업적인 성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가요?

너무 중요합니다. 국내 영업은 대리점 사장님을 직접 대면하는 직무라서 ‘본인이 고객을 얼마나 활기차게 대하는지’와 ‘얼마나 적극적으로 마트에 가서 판촉 행사를 끌어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향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반대되는 성향으로 퇴사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선 회사 측에서도 내향적인 사람을 뽑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영업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성격을 바꾸게 되기 때문이지요.

Q. 팔도에 입사하기 위해 대학생 시절부터 준비하면 좋은 것이 있을까요?

우선은 라면을 많이 먹어봐야 합니다. (웃음) 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학점관리 잘하고 자격증 취득한 정도여서 특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팔도에 입사하기 위해 대학생 시절에 준비하면 좋은 것은 영어 실력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중국인 바이어가 많아지고 있어서 추가적으로 중국어를 학습한다면 입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입사 선배님으로서 조언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1학기에 1번 2학기에 한 번 학사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어요. 군대를 다녀와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서 학점관리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하였고 결국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현재 본인 학점이 좋지 않더라도, 이를 보완하는 충분한 노력을 하신다면 좋은 기업에 입사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결과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응원합니다.

[취재 : 학생기자 김민지, 함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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