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ovie] 영화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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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담긴 영화 ‘생일’이 개봉했다. 설경구,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고, 이종언 감독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진심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4월 16일’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영화의 짧은 줄거리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생일’은 세월호 참사 이후 떠나보낸 아이의 생일 모임을 가지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생일’은 개봉에 앞서 전국을 뜨겁게 달군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먼저 만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진심 어린 찬사와 추천이 이어지며 CGV 에그 지수 98%를 기록하는 등 ‘생일’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관람객만 남길 수 있는 영화 평에는 “감동과 위로를 함께 전한다.”, “세상 모든 가족들이 함께 봤으면 하는 바람”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전도연은 “내가 이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부담스러워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다.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다가가기 힘든 큰 슬픔이었는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고, 그 인물로 살아가면서 그분들의 슬픔을 조금씩 알게 됐던 것 같다.”라며 출연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종언 감독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산에서 유가족을 만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매번 외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도, 다음날 가면 또 해주시더라. 그걸 들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분들에게 작지만 위로가 될 것 같았다.”라며 영화가 2019년에 만들어진 이유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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