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nfo] 넛크래커(nut-c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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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과 절대 권력을 거머쥐며 1인 체제를 굳힌 시진핑의 중국, G2 간의 무역 전쟁이 전면전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넛 크래커(nut-cracker)’가 될 우려가 커졌다.

넛크래커는 미국의 컨설팅 회사 부즈·앨런&해밀튼 사가 IMF 외환위기 직후 지적했다.

넛크래커는 원래 호도를 양쪽으로 눌러 까는 도구를 말한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화권 및 동남아 국가들 같은 저비용 후발 개도국들에게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동시에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게는 기술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이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 표현 속에는 일본이 집중 육성한 산업 분야를 우리나라가 그대로 따라 키우는 과정에서 한국만이 내세울 수 있는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였다는 반성이 담겨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선진국의 견제로 신산업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은 디스플레이, 배터리에 이어 반도체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을 위협하고 있어 글로벌 교역에서 넛크래커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으로는 지식집약적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나, 최근 이를 뒤집어 가격은 일본보다 낮고 기술은 중국보다 앞선다는 역넛크래커로의 인식 변화를 강조,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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