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ovie] 영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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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19년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뒤 9년 만이다.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블랙 코미디 가족드라마 영화이다. 구성원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빈부 격차의 문제를 드러낸다.

영화 <기생충>은 빈부격차로 양극화된 자본주의 사회 속 계층·계급 갈등, 부유층의 허영과 위선·무관심, 개인주의와 공동체 의식 등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영화는 봉 감독 특유의 매우 계산적이고 영리한 연출이 돋보이며 계단·반지하 등 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한다.

배우 송강호의 능청스러운 연기 등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은 물론, 대중성도 갖춘 영화다. 코미디·스릴러·드라마 등 각종 장르적 요소를 적절하게 잘 버무렸다. 관객들을 웃게 하다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을 주는가 하면 가슴 한편 찡한 울림도 주는 영화이다.

봉 감독이 심어놓은 다양한 은유와 상징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관객들은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극 중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하는 ‘냄새’와 ‘선’에 관해 은유와 상징 찾기도 활발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잘 맞춰진 영화로, 칸영화제 수상작이지만, 장르를 넘나드는 즐거운 영화적 경험과 빈부격차, 갑을 관계 등 사회적 이슈가 폭넓게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은 개봉 첫날 56만 명이 관람한데 이어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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