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Health] 아침부터 허리가 아파요,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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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으로 매년 864만명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허리에 통증을 느낀 사람들은 대체로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척추에 류마티스 염증이 생기는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척추 염증 중에서 만성염증성 척추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을 소개해드립니다.

  골반부 염증이 손목, 어깨, 무릎까지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골반부의 천장관절과 목에서 허리까지 척추를 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척추에 생긴 염증이 지속될 경우 그 부위가 뻣뻣하게 굳어지며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척추와 골반에만 염증이 생기지만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척추 외에도 손목, 어깨, 무릎, 발목 등 비교적 큰 말초관절까지 염증이 발생하며, 드물긴 하지만 발뒤꿈치나 발바닥 힘줄, 눈, 폐, 심장에도 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0세 이전에 등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강직성척추염(염증성 요통) 의심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40세 이전에 통증이 발생하며 서서히 시작되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대체로 새벽이나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뻣뻣하며 스트레칭을 하면 호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인도 없이 반복적으로 한쪽 무릎이나 발목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도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발뒤꿈치가 붓고 아픈 아킬레스건염이나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 입니다. 이는 힘줄이 뼈에 달라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이 외 안구의 포도막이란 부위에도 염증을 일으켜 눈의 충혈과 통증, 시야 장애를 유발하는 ‘포도막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안과에서 재발성 포도막염을 진단받았다면 강직성 척추염이 동반되어 있는지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만성 전립선염, 폐섬유화, 대동맥 판막 부전, 염증성 장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체크리스트]

□ 허리(특히 엉덩이 부위)나 등의 통증이 40세 이전에 시작되었나요
□ 허리나 등의 통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심해졌습니까
□ 휴식을 취해도 허리나 등의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허리나 등 운동을 하면 통증이 개선됩니까
□ 한방 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서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까
□ 허리나 등의 통증과 함께 팔, 다리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습니까
□ 안구 통증 및 출혈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이 발병한적이 있거나 발뒤꿈치에 위치가 아킬레스 인대 부위에 통증이 있습니까

*증상이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강직성척추염’, 허리디스크와 무엇이 다를까

허리에 통증을 느낀 환자들은 대체로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데요. 허리디스크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와 물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빠져나오며 통증이 유발하는 질환으로 자신의 면역세포에 의해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과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크가 심해지면 척수 신경을 압박해 다리가 저리고 근력이 약화되는데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고 시간에 따른 차이가 없고 운동 시 심해지고 휴식 시 호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에 비해 강직성 척추염의 통증은 서서히 발생하고 새벽이나 아침에 심해지고 운동 시 호전 양상을 보입니다. 치료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허리디스크는 탈출한 추간판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나,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약물로 치료하고 면역세포를 안정화 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약물로 치료하는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강직성 척추염을 약물로 치료할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의 복용으로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고 항류마티스제제의 복용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안정화합니다. 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사용이 어려운 경우, ‘생물학적 제제’라 불리우는 주사제를 정맥 또는 피하주사로 맞게 됩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는 경구약제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긴 하지만 치료 비용이 높고 면역억제의 기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강직성척추염 약물 치료를 받을 때는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침에 강직(조조강직)증상이 많이 나타나므로 기상 후, 척추와 말초관절의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을 강화시키면 척추와 말초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통증과 강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웨이트운동이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은 통증 완화와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척추와 말초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은 주치의와 상의 후에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강직성척추염’ 혹시 유전되나요?

A. ‘강직성척추염’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척추와 말초관절, 그 외 부위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90~95%이상의 환자들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경우, 자녀가 이 유전자를 갖게 될 확률은 50%이고,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약 1~2%정도에서만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하므로 유전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참고 :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윤 교수]

[출처] 분당차병원 공식 블로그 : 내용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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