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Health] 가슴이 찌릿?! 여름철 심장마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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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심장에 무리를 준다. 심혈관 질환은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2016년 여름에 발생한 심근경색 환자는 평균 7만1713명으로 겨울철 환자 수 7만3193명에 뒤지지 않는다. 당뇨·고혈압·고지혈증 환자라면 갑자기 가슴이 저릿하고 아파올 때 특히 심장마비를 주의해야 한다.

  원인·증상

여름철, 혈압 상승과 땀 배출로 심장 이상 발생

심장마비를 초래하는 대표적 심장 질환으로는 심장 내 혈관인 관상동맥이 줄어드는 ‘협심증’,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심근경색’ 등이 있다. 여름철, 온도가 급격히 높아질 때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피부 말초 혈관으로 가는 혈액이 많아지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기도 한다. 또 과도한 땀 배출과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게다가 여름철 폭염은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고 가늘게 떨리는 심실세동이 오거나 심장이 완전히 멈추기도 한다. 가슴이 조여오는 고통, 압박감, 호흡곤란 등은 심장마비의 전형적 증상으로, 이런 흉통이 지속되고 자주 일어난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발병·처치

치료 전 빠른 대처가 관건인 심장마비

심장마비는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어 발생했을 때 주변의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심근경색으로 심장 이상이 생겼을 경우 심정지 환자의 3분의 2는 1시간 내에 사망하거나 저산소 뇌 손상(Hypoxic Brain Injury)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세포는 단 30초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하고, 3~4분부터는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주변인들은 즉각 119에 신고한 뒤 자동제세동기(AED)가 있는지 찾아본다. 전원을 켜면 안내 멘트가 나오지만, 심장 질환 위험군 가족이라면 미리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한다.

  치료·예방

심장마비 시술, 치료 이후 관리도 중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자발 순환 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 여부를 살피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호흡, 맥박, 혈압 등의 수치를 살펴본 뒤 혈관 조영술을 실시한다. 관상동맥 협착과 폐쇄가 관찰되면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시행한다. 주로 가는 관이나 풍선을 삽입하는 ‘관상동맥 성형술’, 금속 그물망의 일종인 스텐트를 이용한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고려한다. 혈관이 막힌 정도가 심각할 경우 다른 부위 혈관으로 관상동맥을 대체하는 ‘관상동맥 우회술’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후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 여름 무더위는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약물 중 강심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체내 칼륨이 있어야 약이 효과를 갖는데, 칼륨이 땀으로 배출되면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몸이 편안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녹차는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 체내 수분을 고갈시키므로 수분 섭취는 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 차움 심장내과 장수영 교수]

[출처] 차병원보 Vol.284 : 내용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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